[정종기의 AI 트랜스포메이션]

AI로 혁신한 유통의 미래. 월마트(Walmart)의 디지털 리테일 전략 사례

 21세기 유통 산업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월마트는 단순한 소매업체가 아닌, 데이터 기반 초대형 AI 기업으로 진화하며 ‘디지털 유통’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칼럼은 월마트가 어떻게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통해 리테일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유사 업종 및 공공기관이 실천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1. AI 기반 직원 어시스턴트 ‘My Assistant’

​

 월마트는 직원의 일상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인 ‘My Assistant’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문서 작성, 업무 요약, 아이디어 정리, Q&A 응답 등을 자동화해 점포 관리자와 본사 직원의 의사결정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킨다.

예를 들어, 점장이 특정 제품의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경우, My Assistant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요약해 초안을 생성해준다. 이를 통해 직원은 반복적인 정보 정리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2. 소매 유통 관련 인공지능 연구소(Intelligent Retail Lab)을 통한 실시간 매장 운영

​

 월마트는 AI, 컴퓨터 비전, 센서 기술을 통합한 ‘Intelligent Retail Lab(IRL)’을 운영하며 매장 내 상품과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고 부족, 진열 불량, 고객 대기열 등 매장 내 문제를 즉시 감지하고 조치할 수 있다.

AI는 CCTV와 센서를 통해 매대의 제품이 부족해질 경우 자동으로 알림을 전송하고, 매장 직원은 적시에 재진열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고객 만족도 향상과 매출 손실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3. 공급망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

​

 월마트는 전 세계 10,500개 이상의 점포와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공급망의 복잡도는 타 기업과 비교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월마트는 AI 기반 예측 모델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을 도입해 공급망의 자동화·지능화를 구현했다.

예시로, AI는 과거 판매 데이터와 기상 정보를 분석해 지역별 수요를 예측하고, 자율로봇이 물류센터 내에서 적재·이송·패킹 작업을 수행한다. 덕분에 재고 과잉과 부족을 최소화하고, 전체 공급망의 회전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4. 고객 경험 최적화를 위한 AI 추천 시스템

​

 월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에서 AI 기반 개인화 기술을 핵심 도구로 삼고 있다. AI는 고객의 구매 이력, 검색 패턴, 지역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추천, 프로모션, 재고 안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지난달에 특정 브랜드의 아기용 기저귀를 구매했다면, 다음 로그인 시기에 해당 브랜드의 할인 이벤트나 리필 제품이 자동으로 추천된다. 이는 구매 전환율증가뿐 아니라 고객 충성도 강화로 이어진다.

5. AI와 ESG의 결합(예측 폐기 및 에너지 효율화)

​

 월마트는 AI를 활용하여 식품 유통기한을 예측하고 불필요한 폐기를 줄이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 및 유통 상황을 감지하고, AI는 이를 기반으로 폐기 예상 상품을 사전에 할인하거나 기부 대상으로 전환한다.

또한, 점포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시간대별 최적화된 냉난방 시스템을 작동시킴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ESG 경영을 AI 기반으로 실현하는 사례다.

결론

​

 월마트의 사례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전사적 운영 시스템과 문화의 재구성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직원, 고객, 공급망, 매장 운영, 지속 가능성 등 유통 전 과정에서 AI가 전략적 동반자로 기능하며,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월마트의 사례를 통해 다음의 세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 AI를 직원의 확장 능력으로 정의하라: 단순 자동화가 아닌, 인간 중심의 스마트 보조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 공급망·현장 데이터의 실시간 연결이 경쟁력이다: 센서+AI 기반의 실시간 운영이 미래다.

● AI는 고객 중심 서비스와 ESG까지 확장 가능하다: 고객 맞춤형 경험과 지속 가능성은 AI 기반으로 가능하다.

 월마트의 성공은 AI를 활용해 조직의 본질적 기능과 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AX는 기술이 아니라 경영 전략이다.

*출처: 월마트(Walmart)

<정종기박사, 한국인공지능인재개발원장/얼라이언스코리아 대표/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